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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일상

[후기] 영화 동감(2022) - 0.5

by 수제햄버거 2022. 11.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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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감 포스터

 

 

한줄평 : 2000년도 영화를 리메이크했는데 왜 결과물은 2011년도 영화 7광구인 걸까..

 

사실 나는 귀찮아서 웬만하면 리뷰를 잘 쓰지 않는다.. 

그렇지만 꼭 써야 할 거 같은 느낌이 들 때 굳이 시간을 들여서 리뷰를 쓰는 편이다.

남자손님의 리뷰 기준

 

동감(2022)은 안타깝게도 3번째에 해당한다.

 

사실 영알못이라서 그냥저냥 웬만하면 영화 보는 타입이기도 하고, 여자 친구랑 넷플릭스에서 영화 고를 때 재미없는 영화만 거의 전문으로 고를 정도인데도 이건 정말 아니지 않나 싶을 정도였다. 이후의 내용에는 스포가 담겨 있을 수 있으니 주의해서 봐주시길.

 

 

전반적인 스토리는 나 말고도 많은 블로그나 (아마 광고로 추정되는) 기사에서 볼 수 있으니 자세하게 보고 싶으신 분들은 다른 글들을 참고하면 좋을 듯하다. 근데 내용이라고 할만한 게 있는지 모르겠다. 내가 잘 이해했는지도 사실 헷갈린다.

 

내가 이해한 스토리는 

 

1. 김용이랑 서한솔이 CC로 사귐 

2. 어쩌다가 우연하게 김용이랑 김 무늬가 무선통신장치를 통해 다른 시간대임에도 연결됨

3. 근데 알고 보니 김무늬 엄마는 서한솔인데 아빠는 내가 아니네? 알고보니 내 절친임 ㅋㅋ

4. 그 뒤부터 김용이 혼자 소설 쓰더니 지친구랑 지 여자 친구랑 아무 짓도 안 해도 의심하고 별짓을 다하다가 갑자기 떠남.. 여자 친구는 잠수 이별당한 거야..

 

5. 이 일을 계기로 뭐 김 무늬가 자기 인생? 사랑? 에 대해서 어쩌고 저쩌고 하면서 남사친으로 위장한 예비 남자 친구한테 고백하고 끝. 마지막에 김용 만나는데 그 장면 통째로 들어내도 문제없을 듯.

 

이게 진짜 전부다. 이 내용 이외에 뭐 김용의 진로 고민? 정도 얼핏 얼핏 나오는데 그걸 아예 들어내도 하나도 영화에 지장이 없다. 

우선 보면서 든 생각이 대체 뭐하나 제대로 된 게 없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그나마 제일 괜찮았던 건 김용이랑 서한솔이 연애하기 직전에 썸탄 거 정도? 근데 그마저도 엄청 오글거림.

 

인물 간의 서사나 유대를 쌓는 과정을 영화가 보여주질 않으니 관객 입장에선 도통 이해가 되는 행동들이 하나도 없다.

 

김용이랑 김 무늬는 언제 저렇게 친해졋지? 도중에 김용이 서한솔이랑 잘되면 김무늬는 태어나지 않게 되는 거냐고 고뇌하는데 뭔 개떡 같은 소리인가 싶었다. 애초에 대학교 CC로 사귀어서 결혼하는 커플이 확률적으로 몇이나 되냐고.. 우선 너네가 안 헤어질 거라는 보장을 대체 어디서 확신하니? 기가 찬다..

 

심지어 김용은 김 무늬한테 연애상담이라도 몇 번 하고 그러는데 김 무늬는 김용한테 자기 얘기 비슷한걸 하는 장면도 안나온다. 그래놓고 현실로와서는 김무늬는 남사친으로 위장한 예비 남자 친구의 관계로 고민하는 장면을 계속 보여준다. 대체 어쩌라고..?라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연출도 만족스럽진 못했다. 이게 과거인지 현재인지 사실 등장인물들을 보고 있지 않으면 전혀 구분할 수도 없다. 그러니까 과거라고 억지로 우겨야 해서 그 당시의 언어를 쓰는데 (짱, 방가방가 같은..) 사람들은 바보가 아니다. 그냥 그런 말 쓴다고 아 과거구나 하고 느끼거나 몰입할 수 없다. 

 

영화 티겟 값이 많이 오른 만큼 관객들의 기준이 깐깐해졌다는 이야기를 언젠가 들은 적 있다. 그래서 한국영화는 악순환의 고리에 빠질 수밖에 없다고 한다.

 

티겟이 비쌈 -> 관객이 더 깐깐하게 영화를 고르고 어중간한 영화는 보지 않음 -> 관객수가 줄어듦 -> 제작비가 없어짐 -> 영화가 더 재미없음 -> 더 안봄 ->...

 

개연성이라곤 하나도 없어서 중학생이 쓴 팬픽 같은 느낌을 받은 이 영화는 악순환 때문이라고 하면 안 된다. 응당한 대가를 받았을 뿐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한국 영화 볼 땐 무조건 개봉하고 1~2주는 지나고 봐야겠다.. 첫 번째로 바다에 뛰어드는 펭귄처럼 개봉하자마자 보면 포식자에게 잡아먹힐 확률 58000%...

 

 

총점 : 0.5 /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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